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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국민 단 0.2%뿐...세계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문준영 기자 moonsoyo@jejusori.net  2016년 12월 02일 금요일 18:03   0면

부탄 수도 팀부 부시장 “GDP보다 국민행복지수(GNH)가 중요...기초적 요구 해결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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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제주도의회 지속가능발전연구회, 제주도,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전문가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는 부탄의 수도 팀푸시의 남게이 쉐링(Namgay Tshering) 부시장. ⓒ 제주의소리

낮은 국민소득에도 유럽 신경제재단(NEF)이 조사한 세계 행복지수 1위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은 나라 부탄의 비결은 ‘국민의 행복’을 단순히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표를 구체화시켜 현실화 시킨 저력에 있었다. 급속한 변화와 외형적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제주가 뼈 있게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었다.

제주도,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 지속가능발전연구회(대표 박원철) UNITAR(유엔훈련연구기구) 제주국제연수센터(소장 신혁석),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소장 강명구)가 공동 주관하는 전문가 세미나가 2일 오후 제주벤처마루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지속가능개발목표 시대 개발도상국의 역량강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주목을 받은 건 부탄의 수도 팀푸시에서 온 남게이 쉐링(Namgay Tshering) 부시장의 발표였다. 그는 1972년 부탄 4대 국왕인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의 제안으로 국민행복지수(GNH)를 세계에서 처음 도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왕은 나라를 행복하게 만들고자 했고, 우리는 행복한 국가로 불리게 됐다”며 “실제로 부탄을 방문해보면 모두가 행복하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당시 국왕은 “국내총생산(GDP)나 국민총생산(GNP)보다 국민행복지수(GNH)가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부탄 정부는 국민행복지수를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후 국민행복지수를 국가 정책의 가장 기본적인 틀로 삼았다.


정량화하기 힘든 ‘행복’이라는 관념을 이들은 어떻게 하나의 구체적 지표로 설정할 수 있었을까?


남게이 쉐링 부시장은 “부탄에서는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인간에 대해 네 가지 연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속가능하고 평등한 사회경제적 발전, 환경보전, 모범적인 거버넌스, 문화 증진과 보존 등을 네 가지 축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탄 정부는 총 72가지의 구체적인 지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을 중점적으로 채택했다.  그는 “연구진들을 고용해 연구를 진행했고, 국민행복지수를 조사하기 위해 가가호호 방문을 해서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파악하려 했다”며 “작년의 경우 73%가 행복하다고 답했고 빈곤(불행)하다고 답한 이들은 0.2%였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무엇인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듣는다”며 “국민행복지수의 핵심은 기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인 욕구 충족이 없다면 높은 국민행복지수가 나올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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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제주도의회 지속가능발전연구회, 제주도,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공동 주관으로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전문가 세미나. ⓒ 제주의소리

국내에서 단순히 부탄이 ‘가난하고 마음만 행복한 나라’라고 인식되는 것과는 달리 교육, 의료, 의식주 등 기본적인 바탕을 충족시키는 데서 행복이 비롯된다고 보는 게 기본 관점인 셈이다. 공교육과 의료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임에도 빈약한 사회안전망이 구조적 문제로 거론되는 대한민국과 달리 GDP 세계 128위인 부탄은 가장 기초적인 삶의 질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보편화했다는 얘기다. 이날 남게이 쉐링 부시장은 △저탄소 배출 정책 △고부가가치 관광 전략 △환경보호 정책 등을 설명하며 부탄의 ‘강소국’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사토시 코지마 일본 IGES(지구환경전략연구소) 연구원,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 유기희 서울대 교수, 정법모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박사, 장승권 성공회대 교수가 주제발표에 나섰고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 허창옥 제주도의회 의원, 김성규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박사, 고제량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지속가능발전연구회 대표 박원철 의원은 “제주가 지속가능한 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청정과 공존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지만 구체적인 지표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이제 지속가능한 발전의 목표를 구체화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하는 시점”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3일까지 이어진다. 3일에는 보건의료와 개발도상국 역량강화를 주제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세미나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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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제주도의회 지속가능발전연구회, 제주도,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전문가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는 부탄의 수도 팀푸시의 남게이 쉐링(Namgay Tshering) 부시장.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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