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주국제청소년포럼(새마을금고연수원) |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각 국가가 많은 차이점들을 갖고 있지만 제주 4·3과 같이 역사점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극복해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한 데 모여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청소년 외교의 장인 ‘제8회 제주국제청소년포럼’이 학생들의 열띤 호응과 함께 문을 열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도가 공동 주최하고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제주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제주시 애월읍 MG새마을금고제주연수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과 UNITAR는 3일 제주시 애월읍 MG새마을금고제주연수원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강시영 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과 김홍두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테라사와 겡이치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총영사, 펑춘타이 주제주중국총영사관 총영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 개막식에는 2014년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으로 세계적 관심을 모은 오준 전 UN대사의 기조강연자로 참석해 세계 각 국 학생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했다.
오 전 대사는 기조강연은 통해 “오늘 모인 각 국의 학생들은 다양한 글로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는데 노력하는 글로벌 시민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우리가 원하는 더 나은 미래 : 세계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한국의 학생들을 비롯해 캐나다, 러시아, 미국, 부탄, 중국, 일본, 몽골 등 8개국 24개 도시, 159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참여해 ▲이주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증진방안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방안 ▲사회 불평등과 불공정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 등 4가지 주제를 갖고 세계 각국 청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해법과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된다.
(사진왼쪽) 부탄의 직미 왕모 학생, 오른쪽 캐나다의 리암 밀러 학생 |
캐나다 오타와의 리암 밀러 학생(커린 윌슨 학교 11학년)은 “문화와 역사 등에 대해 관심이 많아 세계문화 세계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준비했다”며 “토론을 준비하며 문화와 역사에 대한 스토리, 그리고 문명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보호해야하는지 중점을 뒀다”고 토론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내년 70주년을 맞이하는 제주 4·3을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소개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시간인 평화문화탐방 코너를 운영됐다.
4·3평화공원을 방문해 제주4·3에 대한 설명을 들은 부탄의 직미 왕모 쓰링 학생(룽텐잠파 학교 10학년)은 “우리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제주4·3과 같은 역사적 아픔을 잊지 않고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라마다 다양한 차이점을 갖고 있지만 이를 극복해야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감명깊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제주국제청소년포럼은 영어패널토론과 평화문화탐방과 함께 4박5일의 일정동안 K-pop 댄스 배우기, 제주문화체험, 자국 문화를 홍보하는 ‘컬처나잇’ 등 다채로운 체험과 문화 소개의 장이 마련돼 세계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문화교류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포럼은 제주학생외교관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주요 프로그램 진행과 안내를 담당한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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